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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2. 초미니 축구공으로 나노 시대 열다, 리처드 스몰리 1. 도대체 무슨 모양으로 결합된 것일까?” 과학자는 연구실에서 며칠 동안 꼼짝도 않고 고민에 잠겼다. 얼마 전 헬륨 가스 안에서 흑연에 강력한 레이저 빔을 쏘아 기화시킴으로써 새로운 탄소분자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탄소만으로 이루어진 물체는 당시만 해도 다이아몬드와 흑연뿐이었다. 다이아몬드는 1개의 탄소원자가 4개의 탄소원자에 결합된 형태를 하고 있고, 흑연은 6개의 탄소원자가 6 각형으로 배열돼 있다. 이런 구조의 차이로 다이아몬드와 흑연은 물리적 성질이 매우 다르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낸 이 물질은 질량분석계로 측정한 결과 60개의 탄소로 이루어진 것이 확인됐다. 탄소원자 간에 어떤 형태로 결합되었기에 이처럼 안정된 탄소덩어리가 되었을까? 과학자의 의문은 전혀 예상치 못한 물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
화학 1. 나일론 탄생에 숨겨진 허무한 죽음, 월리스 흄 캐로더스 1. 석탄과 물, 공기가 당신의 몸을 감쌉니다.’ 1940년 5월 15일 이런 캐치프레이즈가 내걸린 미국 뉴욕시의 각 백화점 앞에는 개장 몇 시간 전부터 여성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그들이 사려는 물건은 다름 아닌 스타킹이었다. 백화점이 개장되자 스타킹을 산 여성들은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길가에서 다리를 들고 선 채 스타킹을 신어 보기도 했다. 시판 첫날부터 미국 전역의 시선을 한 곳에 집중시킨 이 스타킹의 재료는 바로 나일론이었다. ‘나이롱환자’나 ‘나일론 대학생’ 등 나일론이 ‘가짜’나 ‘싸구려’의 대명사처럼 일컬어지기도 하지만, 첫 시판 당시 나일론 스타킹은 기존의 실크 제품보다 2배나 비쌌다. 실크보다 질기고 면보다 가벼우며 신축성이 뛰어난 나일론 스타킹은 불티나게 팔렸다. 시판 첫날 미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