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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20. 최초의 발견자와 전자간증 예방효과 아스피린 아스피린 이야기 "어제는 비를 맞으며 집에 왔습니다. 밤이 되니 열이 났습니다. 엄마가 사다 준 어린이용 바이엘(바이어) 아스피린을 먹고 나았습니다.” 만화배경과 함께 위와 같은 성우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광고가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 유행한 것이 벌써 30년도 더 지났다. 세월이 가면 전보다 더 좋은 기능을 가진 약이 개발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건만 한 알에 1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싸구려 약의 하나인 아스피린이 20세기를 관통해 21세기에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특이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지난 10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약이 아스피린일 것으로 생각된다. 아스피린을 발견한 호프만의 효심 아스피린 발견의 전초전이 벌어진 것은 1..
화학 19.성병에 몸을 내던진 헌터, 제너 의학세계사 자가인체실험과 헌터, 제너 이야기 외과의학의 근대화에서 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던 존 헌터(John Hunter)와 애드워드 제너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종두법을 발견한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 외과의사 존 헌터의 제자이다. 존 헌터는 외과 의학에 과학적 요소를 체계적으로 도입한 18세기의 실험외과의학자로 평가된다. 그는 20세 때 의학자인 형 W. 헌터의 런던 연구소에 들어가서 해부학에 몰두했다. 이어 외과학(外科學)을 연구하기 시작해 첼시 ·세인트 바스뮤 병원에서 W. 체즈던에게서 외과술을 공부했다. 1755년부터 형의 해부학 강의를 대행했고, 1756년에는 세인트 조지 병원의 외과의사가 되었다. 1760년에 육군 군의(軍醫)가 되었고 17..
화학 18. 나치의 에너지, 액화석탄 최근 인도는 인공위성 발사체의 연료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인공위성 발사에 쓰이는 연료비용은 1㎞당 46달러 선. 하지만 인도는 이 비용을 무려 90분의 1 수준인 50센트로 낮추었습니다. 대체 무슨 기술을 개발한 것일까요? 해답은 바로 정제한 액화석탄이었습니다. 지난 3월 미국 부시행정부는 액화석탄을 대체에너지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2017년까지 대체에너지 공급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의 바이오연료 등만으로 공급 목표를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국방성은 2016년까지 전투기 연료의 절반을 액화석탄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를 위해 미 공군은 B52 폭격기에 액화석탄을 넣어 운항하는 실험을 지난해 12월에 성공적..
화학 17. 창의성과 끈기가 만들어낸 이상한 알약 1.1960년 5월 9일 미국에서는 그때까지 전혀 볼 수 없던 이상한(?) 약이 출시되었다. 이상한 점은 약의 형태나 성분이 아니었다. 바로 약과 함께 첨부된 ‘의약품 설명서’였다. 소비자들이 약을 사면서 처음으로 구경하게 된 그 최초의 의약품 설명서는 더구나 약 복용 시 있을지도 모를 부작용에 대해 당당히 명시하고 있었다. 요즘은 이런 식으로 약의 부작용에 대해 명시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건 파격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 약이 파격적이었던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그 약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고 출시된 완두콩만 한 그 알약의 정체는 인류 최초의 먹는 피임약인 ‘에 노비드’였..
화학 16. 과학자의 명언과 영어공부 1. 오파린은 실험을 통해 “기어 다니는 지렁이가 생길 수 있다”라고 주장한 게 아닙니다. 또 “유기물질 덩어리인 코아세르베이트를 만들어 놓고 계속 기다리면 그 속에서 알이 부화되고 새끼가 나와 날아다닐 것”이라고 주장한 게 아닙니다. 지구가 생성되고 오늘날까지 역사를 화학과 생물학적 진화의 관점에서 가정해 본 겁니다. 만약 그의 가설이 옳다고 해도 직접 목격하려면 몇 백만 년은 살아야 합니다. 먼 우주 속에서 폭발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사진으로 보는 블랙홀이 정말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는 블랙홀인지, 가서 직접 볼 수도 없는데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모든 이론에는 “이러니까, 저렇게 될 것이다”라는 가설이 먼저 등장합니다. 그 가설을 입증시킬 수 있는 근거가 뚜렷할 때 하나의 이론이 탄생하..
화학 15. 팀워크와 독창적인 발상이 밝혀낸 DNA 구조 1.1953년 2월 21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카벤디시연구소 근처의 이글이란 작은 식당을 문을 열고 한 젊은이가 뛰어들며 외쳤다. 밝혀냈다고.” 식당 안의 손님들이 그 젊은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동안 뒤이어 비쩍 마른 젊은이가 또 한 명 들어섰다. 그 두 젊은이는 이 식당의 단골손님들이었으며, 방금 자신들이 엄청난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고 떠벌였다. 당시 그들의 말을 믿은 사람은 별로 없었겠지만, 그것은 곧 사실로 드러났다. 약 2개월 후인 4월 25일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그들이 발표한 900 단어 분량의 아주 짧은 논문 한 편이 실렸다. “우리는 여기에 DNA의 구조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 구조는 생물학적으로 대단히 흥미 있는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 그 논문에는 ..
화학 14. DNA 중합효소를 발견한 아버지 콘버그 1. 최근에 2006년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Roger D. Kornberg, 1947~ )가 건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임용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러플린(Robert B. Laughlin, 1950~ ) 전 카이스트 총장이 199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고, 198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엘리온(Gertrude B. Elion, 1918~1999)이 노벨상 수상 전에 한 때 우리나라에 교환교수로 와 있기도 했으며, 1987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페더슨(Charles J. Pedersen, 1904~1989)이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부산에서 출생했으니 우리나라가 속지주의를 택했다면 최초의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로 기록될 뻔하기도 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있는 노벨상 ..
화학 13. 92마리째 개의 췌장에서 얻은 인슐린 1. 영화 ‘오 브라더스’를 보면 이범수가 조로증에 걸린 12세의 소년 역으로 나온다. 생각은 어린애이지만 특이한 외모와 기묘한 행동으로 인해 종종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는다. 흥신소 직원인 형은 그런 그의 이미지를 이용해 악덕 채무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여 돈을 받아낸다. 이범수가 악덕 채무자들에게 특히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행동 중 하나는 팔뚝에 주사를 놓는 장면이다. 당뇨병 때문에 시간에 맞춰 꼬박꼬박 인슐린 주사를 놓는 이범수를 보고 채무자들은 히로뽕을 놓는 조폭으로 오인해 기겁을 한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수많은 당뇨병 환자를 살리고 있으며 현대 의학의 가장 큰 개가라고 일컬어지는 인슐린의 발견은 캐나다의 한 이름 없는 의사이자 생물학자에 의해 이루어졌다. 1920년 10월 30일 저녁, 캐나다..
화학 12. 과학자의 명언과 영어공부, 막스 플랑크 1.Science cannot solve the ultimate mystery of nature. And that is because, in the last analysis, we ourselves are a part of the mystery that we are trying to solve. 과학은 궁극적으로 자연의 신비를 풀 수 없다. (자연을) 마지막으로 해석하는 순간에도 우리 자신은 결국 우리가 풀려고 하는 그 신비의 한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막스 플랑크(1858~1947) : 독일 이론물리학자, 양자론 창시자 - 위대한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Karl Ernst Ludwig Planck)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막스 플랑크 재단이 작년(2005년)에 16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
화학 11. 국내 1호 화학 박사 이태규 박사의 흔적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국립현충원 정문에서 오른쪽 길로 쭉 들어가면 임정묘역 맞은편으로 국가유공자 제2묘역이 나온다. 그 가운데 묘비번호 12를 찾으면 ‘국가유공 이태규의 묘’라고 적힌 묘비를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잘 알다시피 군인 신분이거나 임정요인, 애국지사, 순국선열 등이 아니면 묻히기 힘들다. 그중 나라의 발전과 민족중흥을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 62위가 잠들어 있는데, 과학인으로는 이태규 박사가 유일하다. 지난 2004년 6월 최형섭 전 과학기술처 장관이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유공자 묘역에 묻힌 것이 과학계 인사로는 이 박사에 이어 두 번째였다. 국립현충원 내에 있는 유품전시관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생존 시 사용하던 유품과 전리품이 전시된 곳이다. 충렬실, 충무실, 충훈실 등 3개 부분으..